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Y Combinator가 비영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4가지 기준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이하 YC)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수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거쳐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입니다. 투자금부터 팀 구성, 전략, 마케팅, 법률, 창업자 커뮤니티 등을 제공해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며 ‘스타트업계의 하버드, 스탠퍼드’라고도 불립니다. 한국에서는 미미박스, 숨고 등의 스타트업들이 YC를 거쳤습니다.

YC의 커뮤니티에 소속된 기업들 (출처 : Y Combinator)

YC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관점으로 비영리 스타트업에도 투자합니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Watsi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지금까지 35개 비영리 스타트업이 YC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아래 글에서는 YC의 비영리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리드하는 Robby Walker가 밝히는 비영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4가지 핵심 기준을 소개합니다.​

※ 아래는 2017년 11월 29일 YC의 블로그에 게시된 What Y Combinator Looks for in Nonprofits의 일부를 도너스에서 번역, 편집한 내용입니다. 저작권은 원문 저작자에게 있으며 문맥상 표현을 다듬고 보완한 부분이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을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은 원문을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YC에게 비영리조직을 어떻게 고르는지 물어보는데요, YC는 다음의 4개의 핵심 기준을 갖고 비영리조직을 살펴봅니다.

  1. 팀 (Team)
  2. 커다란 문제 + 커다란 해결책 (Big problem + big solution)
  3. 검증할 수 있거나, 장래성 있는 해결책 (provable or promsing program)
  4. Y Combinator와의 적합성 (Y Combinator fit)

1. 팀 (Team)

훌륭한 팀이 훌륭한 비영리조직을 만듭니다. YC는 영리 스타트업에게 기대하는 것과 정확히 똑같은 기준의 훌륭한 팀을 기대합니다.

2. 커다란 문제 + 커다란 해결책 (Big problem + big solution)

YC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마다 더 많은 도움을 주는 해결책을 가진 팀에게 투자합니다. 이런 커다란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커다란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며,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인사이트까지 필요할 겁니다.

비영리조직이 자주 겪는 장애물 중 하나는 펀드레이징입니다. 비영리조직의 펀드레이징은 결코 쉽지 않으니, 오히려 펀드레이징을 덜 하는 것이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세요. 당신의 펀드레이징이 과연 효율적인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수혜자에게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중 일부를 수익화하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문제의 경우, 언뜻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는 훨씬 어려운 장애물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을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여태까지 극복하지 못했던 문제를 풀 수 있는 당신만의 독창적인 해결책이 있나요? 또는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문제들에 도전하는 것도 임팩트를 최대화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 검증할 수 있거나, 장래성 있는 해결책 (Provable or promising program)

영리 스타트업의 경우, 해결책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와 수익상황을 보고 쉽게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비영리조직의 경우, 임팩트를 측정하는 것은 훨씬 어렵습니다. 보통 사업 현장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은 장기적인 A/B 테스트를 통해 비영리조직의 사업 성과를 측정하게 되는데, 측정 시간이 몇 년 이상으로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아주 엄격하게 사업 성과를 측정한 결과, 수많은 비영리조직이 사실상 임팩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Coalition for evidence-based policy의 David Anderson은 적어도 75%의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효과가 얼마 없거나, 아예 없다고 추정합니다!

이런 이유로, YC는 철저한 연구를 통해 실제로 검증된 해결책을 활용하는 비영리조직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서, No Lean Season(2017년 겨울 YC에 선정된 비영리조직)은 농장의 작업자들이 작물을 심고 수확하기 전까지 남는 시간에 임시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도시로 이동할 수 있게, 농장 작업자마다 버스 표값으로 20달러를 제공합니다. 예일대학교의 경제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지원을 받은 작업자들은 지원을 받지 않은 작업자들에 비해 200달러 이상을 더 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검증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YC는 이미 있는 해결책에 비해 훨씬 효과적인 방식으로 보이는 해결책뿐만 아니라 해결책을 입증할 신빙성 있는 계획까지 제시하는 비영리조직에게도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New Incentives(2016년 여름 YC에 선정된 비영리조직)은 조건부 현금 지급(Conditional Cash Transfer)이라는 방식을 선택하고, 직접 설계한 무작위 대조 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비용 효율적으로 실현할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아이디어들은 엄청난 잠재성이 있지만 입증은 대단히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성과를 내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10년에서 2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YC는 인도의 가난한 지역사회에서 휴대폰을 활용하는 참신하고 광범위한 접근 방법을 보고 Dost Education(2017년 겨울 YC에 선정된 비영리조직)에 투자를 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입증하기 어려운 분야의 비영리조직들은 사업활동의 장기적인 임팩트를 파악할 수 있는 선행지표에 제대로 집중해야 함을 명심하세요.

4. Y Combinator와의 적합성

YC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실질적인 제품/서비스를 측정하고 개선하는 데 있어 가장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기술에 핵심 기반을 두고 있는 팀에게 YC가 더욱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기술 기반을 보유하는 것이 어려운 조건은 아니라고 봅니다.

YC는 아예 시작부터 해야 하는 조직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의 진전을 해 왔고 추진력이 있는 비영리조직을 가장 잘 도와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진전이 꼭 필요한 조건은 아니지만, YC는 팀이 겪어온 노력들을 살펴보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YC는 최고의 비영리조직은 아주 투명하며, 투명성이 조직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YC는 Watsi가 모든 재무 상황을 명확하게 공개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와이 콤비네이터는 비영리조직에게 전혀 별개의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보다 담대한 접근 방식으로 더 거대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의 마인드셋을 비영리조직에게도 동일하게 제시합니다. 와이 콤비네이터가 비영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4가지 기준을 보고, 도너스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알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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