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조직 F2F 대면 모금 아이디어 (17년 9월)

많은 비영리조직의 모금 담당자분들이 갖는 고민인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인 F2F 대면 모금 캠페인을 만들 수 있을까?’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대면 모금을 진행할 때 대중의 시선을 끌고 기관에 흥미를 갖게 합니다. 물론 아주 좋은 아이디어는 후원까지 연결이 될 수도 있지만, 후원을 달성하는 것은 F2F 캠페이너의 역량과 기관의 미션, 활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요.

그럼 2017년 9월, 비영리조직의 F2F 대면 모금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What Were You Wearing?

이번 9월에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캔자스대학교에서 진행한 ‘What Were You Wearing?’ 주제의 전시회입니다. 전시된 것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피해 당시 실제로 입었던 옷으로 피해자의 인터뷰와 그들의 옷이 함께 전시되어 사람들의 충격을 주고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무엇을 입었는지 궁금해하고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마치 그들이 어떤 잘못을 한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피해자들이 입고 있었던 것은 평소에 입는 평범한 옷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은 어떠한 말이나 꾸며낸 이야기보다도 훨씬 큰 힘을 갖습니다. 많은 비영리조직에서 F2F 캠페인을 할 때마다 어린이의 이야기를 설명하거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진, 통계화된 수치로 설득을 하곤 하지만,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불에 타버린 신발, 무너진 집에서 발견한 인형, 난민으로 떠난 어린이의 책가방처럼 말이지요. 물론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직접 보여주는 아이디어는 예전에도 시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두 물품은 Refugees International Japan에서 만든 캠페인 물품입니다. 어떤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 Coins of Hope

이번에 소개하는 Coins of Hope 캠페인은 대면 모금에서의 바이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영리조직에서는 모금을 위해 대중의 흥미를 끄는 다양한 물건이나 모형, 브로슈어 등을 제작하곤 합니다. 문제는 그러한 대부분의 제작물들이 한 번 쓰고 버려지거나, 혹은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집니다.

그런데 비영리조직에서 만든 상징물이 여러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면 어떨까요? 사실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후로 수많은 바이럴 캠페인 시도들이 실패로 끝난 뒤, 새로운 바이럴 아이디어는 많이 시도되진 않고 있습니다. 10년에 한 번 나오는 소위 ‘블록버스터형’ 캠페인보다는 안정적으로 실패하지 않고 모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지요.

하지만 Coins of Hope는 바이럴 메커니즘을 아주 훌륭히 적용하였습니다. 케이스 영상을 확인해 보실까요?

동전에 사람의 얼굴이 있다는 점, 그리고 동전은 다른 사람에게 굉장히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바이럴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동전을 손으로 직접 만지고 전해지는 촉각적인 경험은 사람들의 주의를 끕니다. 동시에 동전 자체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려 사람들에게 알릴 만큼 특이하고, 누군가에게 이 동전을 찍어 알리는 것이 Social Good 자체가 되는 좋은 메커니즘이지요.

동전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한 이야기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확산하는 방법. F2F 대면 모금이라면 단순한 브로슈어보다 훨씬 효과적이겠지요?

3) Wondering why there is no ice?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아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언제나 간단하지요.

WWF가 진행한 이 캠페인의 핵심은 사람들이 ‘당장, 지금, 여기’에서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남극이 녹아 물이 없는 것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당장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참 간단하고 좋은 아이디어이지요.

하지만 이 아이디어가 정말 후원을 이끌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진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험을 통한 Feel 이후에 전달되는 강력한 Act 트리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과 ‘후원을 해야 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릅니다. 후원에 대한 결심을 위해서는 후원금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후원금을 낸다고 당장 남극을 살릴 순 없다면 ‘다음에 후원을 하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캠페인은 모금보다는 시건을 끌거나 인식을 바꾸는 브랜딩 캠페인에 가장 적합합니다. 후원은 어디까지나 ‘내가 아니면 안 되는 당위성’,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적시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비영리조직이 F2F 대면 모금을 할 때 도움이 될만한 3가지 아이디어를 알아보았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기발함을 넘어 성과를 내는 아이디어입니다. 보기에 좋은 아이디어가 꼭 성과를 내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성과를 내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비영리조직의 장점을 계속 고민해 보고, 많은 시도 끝에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아이디어가 만들어 집니다. 저희가 캠페인을 할 때도 처음부터 소위 ‘대박’이 나는 캠페인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 클라이언트와 짧게는 2,3번째, 길게는 10번째까지 연속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시도하고, 결과를 계속해서 분석하며 성공 요인을 종합하여 만든 캠페인은 일종의 ‘성공 공식’이 적용되어 매우 높은 성과를 내곤 합니다. 한 번의 시도로 끝내지 말고, 계속 꾸준히 좋은 아이디어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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