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하다가 이런 영상 하나쯤 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나와 1분 남짓한 시간동안 제품을 사용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는 Before & After 영상입니다. 영상 안에 제품 구매정보는 없지만 함께 올라가 있는 SNS 링크를 누르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 좌표’가 있습니다.
2017년부터 커머스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일명 ‘비디오 커머스, V 커머스’의 한 가지 형태입니다.
비디오 커머스라는 형태 자체는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TV 홈쇼핑이 바로 비디오 커머스의 전형적인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홈쇼핑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에 많은 기업들은 웹사이트의 제품 소개를 위해 영상을 제작하여 올리는 트렌드도 있었습니다. 비영리조직에서 진행하는 사진이 아닌 비디오를 활용한 모금 역시 매우 일상적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가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콘텐츠의 변화: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흥미 First 콘텐츠
비디오 커머스이므로 우선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보시다시피 과거 비디오 커머스는 제품이 중심이 된 ‘홍보영상’ 이었다면, 현재의 비디오 커머스는 콘텐츠 자체가 중심이 된 ‘오락 영상’입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드는 영상의 KPI는 단연 View Count, 즉 조회 수입니다.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광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매자 사이에서 공유 되도록 하거나 크리에이터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여 구독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따라서, 크리에이터들은 제품을 일방적으로 홍보하지 않습니다. Before & After 영상, 데이트 영상, 실 사용기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제품을 접목시켜 시청자의 흥미를 끌고자 노력합니다. 특히나 과거 홍보영상의 ‘모델’은 단순히 이미지만 잘 보여주면 되지만,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이 만들거나 출연한 콘텐츠가 이후 자신의 명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콘텐츠의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는 메커니즘입니다.
2. 채널의 변화: Mass Media에서 Target Media로
전통적인 미디어들은 시청자들의 구체적인 관심사에 발맞춰 뷰티TV, 요리TV, 낚시TV, 바둑TV 등으로 세분화하여 ‘버티컬 미디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TV를 보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KBS, MBC, SBS와 같은 Major 채널과 경쟁해야 했고 어쩔 수 없이 낮은 시청률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 모든 미디어 활용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지하철,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끊임없이 매체를 소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Major 채널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버티컬 미디어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SNS의 채널은 모두의 다양한 취미를 만족시켜주는 하나의 미디어가 되고 있습니다.
비영리조직에서 DRTV를 통해 모금을 한다고 하였을 때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를 도와달라’라는 방송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SNS를 통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크리에이터 00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3. 제품의 선정: Before & After가 명확한 일상 제품들
비디오 커머스에서 보여주는 제품이 정말 혁신적인 것들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에 있는 제품을 살짝 비튼 것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역시 영상 한 번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남성 다운펌 제품으로 기존에도 시장에 존재했던 제품입니다. 인지도가 높지 않아 이런 제품이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것뿐이지요.
영상에서 짧은 시간 안에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식은 Before & After입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변화된 모습만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근 비디오 커머스에 유독 이러한 화장품, 헤어제품, 세정제품, 화학제품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Before & After에 적합한 제품들이기 때문이지요.
So What? 비영리조직과 비디오 커머스
이러한 트렌드를 보았을 때 남는 질문은 하나 입니다. ‘우리 같은 비영리조직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지?’
콘텐츠 측면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와 함께 하자니 기관의 활동이 너무 가벼워 보일 것 같고, 미디어 측면에서 후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찾자니 그런 타깃 미디어가 있는 지도 모르겠고, 제품 측면에서 우리 조직의 Before & After를 사람들에게 충격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있다고 반드시 비영리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에 대하여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유명한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비영리조직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관심이 있을 수 있고, 조직이 만든 변화가 생각보다 더 가시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조직에서 제휴 가능한 매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비디오 커머스라는 트렌드는 텍스트, 이미지 시대 이후에 다가올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고 앞서 언급한 사례들 역시 과거의 사례들일 뿐,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릅니다. 예측보다 중요한 것은 적용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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