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닝아웃,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에게 알려라

‘미닝아웃 (Meaning out)’은 <2018 트렌드 코리아>에서 선정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특히 비영리조직과 관련된 신조어입니다. 오늘은 비영리조직이라면 꼭 알아야 할 ‘미닝아웃(Meaning out)’의 의미와 활용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미닝아웃이란 무엇인가

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을 합한 신조어로 정치적∙사회적 신념과 같은 자기만의 의미를 소비행위 등을 통해 남에게 알리는 행동입니다.​

동성애자와 성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커밍아웃’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면서, 이후에 만들어진 ‘~아웃’ 형태의 신조어 중 하나입니다.

SNS의 해시태그 기능을 활용하여 자신의 가치를 대변하는 단어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게시글을 쓰거나 공식적인 발표를 해야 했었겠지만, 이제는 SNS의 해시태그 기능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기술적 환경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이후, 인스타그램에만 수백만 개의 ‘prayforparis’ 추모 글이 게시되었다

또 다른 미닝아웃의 예시로는 슬로건 패션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로건을 담은 패션을 소비함으로써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미닝아웃이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힘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높아진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시민의 정치 참여 역량은 충분하지만 기존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SNS, 패션 등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촛불’로 대변되는 시민들의 정치 참여는 실제로도 변화를 이끌며 젊은 세대들에게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현대인은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큽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자신의 신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그 모습(전시된 자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닝아웃은 자기 충족적 예언의 도구로서 활용되는데요.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가령 동물보호에 관심이 있어서 인공 충전재 패딩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패딩을 구매하고 나서 스스로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닝아웃, 이제는 비영리조직도 주목해야 한다

미닝아웃이 확산되면서 식품, 패션 등 다양한 업계에서 이를 반영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먹거리 선택에도 가치관이 반영되기 때문에, 식품업계는 국내산, 유기농 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인데요. 구찌는 향후 컬렉션부터 동물 보호를 위해 퍼(fur)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비영리조직도 미닝아웃 트렌드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선행을 숨기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SNS가 등장한 이후, 선행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타인의 참여를 유도하는 릴레이식 캠페인 성공 사례들이 몇 년 전부터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 루게릭 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전 세계 SNS 열풍을 만들었습니다. 또, 국내에서는 해비타트의 손글씨 캠페인에 공식적으로만 9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선행을 최대한 숨기고, 나중에 드러났을 때 그 가치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당당히 SNS에 드러내고 이를 공유하는데요. 이른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에게 알리는’ 시대입니다.

미닝아웃, 어떻게 활용할까?

여러분의 잠재 후원자들은 SNS를 통해 가치관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참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제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할 때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닝아웃 트렌드를 모금 전략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미닝아웃 활용 전략의 기본은 스토리와 리워드입니다.

  1. 잠재 후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아내고 (스토리)
  2. 스스로 미닝아웃하고 싶어 하도록 캠페인을 설계한다 (리워드)

모든 비영리조직은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바탕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즉 모든 비영리조직이 의미를 설득적으로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합니다. 반면, 리워드는 그 스토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표현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예시를 볼까요?

아프리카의 식수개발 및 보건위생지원 NPO 팀앤팀은 다이어리를 리워드로 여러 차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2017년 말 네이버 해피빈에서 약 6350만 원을 모금했는데요. 물이라는 콘셉트를 훌륭히 담아낸 리워드 디자인은 SNS에 많은 사람들이 ‘미닝아웃’ 하고 싶어 할만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존엄성을 표현하는 사회적기업 마리몬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스토리와 함께 예쁜 디자인의 리워드가 뒷받침된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많은 일반인들이 SNS에 마리몬드 제품 사진을 올리는데요. 유명 연예인의 마리몬드 핸드폰 케이스 사용이 지금의 마리몬드 열풍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른바 유명인의 미닝아웃 사례입니다.

결국 잠재 후원자의 기부 미닝아웃,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비영리조직의 기부문화를 친숙히 접하려면, 스토리를 담아내는 훌륭한 그릇인 리워드 전략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타인의 참여를 유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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