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2017년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부활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한파가 몰아닥친 ‘기부문화’, 온정의 손길 되살아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이 기사에서 후원자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만한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려 합니다.
1. 국내의 기부문화 수준은?
첫 번째로는 한국 사회의 기부문화 수준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전체 10명 중 8명(78.5%)이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부문화 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들이 국내 기부문화 수준이 낮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2. 왜 국내 기부문화 수준이 낮다고 평가하는가?

국내 기부문화 수준이 낮다고 생각한 이유는 주로 기부금 관리와 관련된 이슈였습니다. 62.2%(중복)가 ‘기부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하는 등 비리 사건이 너무 많아서’ 또는 ‘기부를 받는 조직이 투명하지 않고, 믿을 수 없어서’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10년간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후원금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주고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후원 설득의 중요한 요소이고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다만 후원의 투명성과 신뢰성은 후원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3. 기부금 사용내역이 공개적으로 발표되어야 하는가?

전체 86.9%는 기부금 사용내역이 공개적으로 발표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특히 2015년 59%에서 17년 86%로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부금 유용 및 횡령 사건을 겪으면서 기부금 사용내역 공개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켜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부금 사용내역의 공개 방법은 홈페이지(44.5%), 메일(25%), 문자 메시지(18.4%) 순서였습니다.
신규 후원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주된 정보 탐색이 이루어지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금 사용 내역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여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연도별, 월별 회계 장부를 공개하는 수준을 넘어 세부적인 후원금 사용내역을 공개할 수 있도록 신뢰를 줄 수 있는 전달 방식이 필요합니다.
기존 후원자의 경우 후원금 관리 방식, 사용 내역 등을 자동화된 메시지로 전달달하며 후원 유지율(Retention rate)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비영리조직에서 후원 유지율을 측정하지 않거나 관리하지 않는데, 기존 후원자를 유지시키는 노력은 신규 후원자를 모집하는 노력 대비 훨씬 적은 반면, 효과는 굉장히 큽니다. 특히 새롭게 시작하는 비영리조직에서는 F2F 모금을 진행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F2F 모집 후 후원 유지율을 관리하지 않으면 마치 ‘물 빠진 독’ 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후원유지율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4. 기부는 사회적 의무인가?
위 항목은 연령별로 답이 다르게 나왔습니다. 젊은 층의 경우 기부는 사회적 의무(20 대 38.4%, 30 대 49.6%, 40 대 58%, 50 대 62.4%)라는 인식이 타 연령 대비 낮았습니다.
더불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20 대 51.2%, 30 대 65.6%, 40 대 74.4%, 50 대 80.4%) 역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집단보다 개인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기부는 ‘사회적 의무’라기보다는 ‘가치관의 표현’, ‘정체성을 확립하고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5. 기부 경험자라면 기부 활동의 이유는?
한 번이라도 기부를 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기부활동에 참여한 이유로 ‘심리적’인 부분을 주로 많이 꼽았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나눠야 할 것 같고(52.6%, 중복응답), 심리적인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50.3%) 기부에 참여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연령별 차이가 나타났는데요. 어려울 때 더욱 나눠야 한다면서 당위성을 강조하는 태도는 중장년층(20 대 48%, 30 대 48%, 40 대 54%, 50 대 60%)에서, 자신의 심리적인 만족을 좇으면서 기부에 참여하는 태도는 젊은 층(20 대 62%, 30 대 53%, 40 대 36%, 50 대 49%)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는 실제 후원자가 후원을 하는 이유를 모두 말해주진 못합니다. 후원 의사결정은 결혼, 취직, 승진, 출산과 같은 후원자의 사회적 맥락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연말, 연초, 휴가, 추석과 같은 시기적 맥락이 함께 고려되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후원을 하지 않는 이유나 후원을 하는 이유를 묻는 것은 굉장히 추상적인 수준의 답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 후원을 하십니까’라는 질문보다는 우리 조직에 ‘후원을 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개별 비영리조직의 후원 전략 수립에는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연령별 후원에 대한 관점, 기관에 대한 신뢰 구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원의 ‘필요조건’은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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